기자회견 통해 “양금덕 할머니의 명예회복과 배상” 요구
양금덕 할머니 “추잡스러운 돈 한 푼도 안 받겠다. 우리끼리 뭉쳐 해결하자”


▲ 나주지역 28개 시민단체들이 금성관 정문 앞에서 "망국적 굴욕외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사진=정성균 기자)
나주지역 시민단체들이 4월 13일 금성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망국적 굴욕외교를 펼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며 “양금덕 할머니의 명예회복과 배상을 당장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시민단체는 성명을 통해 “자주 독립과 민주, 인권과 평화를 원하는 나주시민들은 나라의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에 의해 역사와 국가의 존엄성 및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통째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치고 통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 미쓰비시로 끌려가 노동을 한 나주출신 양금덕 할머니의 명예와 배상 조치를 당장 실시하여 자존심을 존중받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은 “우리 나주시민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쟁하고 있는 양금덕 할머니를 지지하고,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통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질 때 까지 함께 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굴욕적 친일외교정책을 폐기하고, 반헌법적 강제동원 배상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국민들의 역사적 노력과 진전을 한 순간에 짓밟은 폭거라고 규정한다. 윤석열 정부는 국익을 위한 외교이며 한일간의 과거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지만, 이것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양금덕 할머니는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배상 방안에 대해 “사람이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끼리, 우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가야 한다. 그 사람들이 하는 소리는 개가 짓는 소리로 듣고 귀담아듣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돈은 추접스러워 받지 않겠다. 곧 죽어도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날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는 나주향교, 대한노인회나주시지회, 나주시의정동우회, 나주진보연대, 민주노총나주시지부, 나주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빛가람주민참여연대 등 28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또한 이상만 나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이재태, 김호진 전남도의원과 일부 시의원 등이 참석해 결의를 다졌다.

정성균 기자 (jeongsksk@hanmail.net) 의 전체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