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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썩어가는 나주 ‘어성제’ 저수지 물… “영농철 급수 빨간 불 켜져”

by 머루다래랑 2023. 4. 27.

 

지난 해 6월 가축분뇨 침출수로 인해 오염, 나주시는 1년 가까이 방치

수질검사 결과 5등급 이하로 나오면 농업용수 사용 불가, ‘대책 마련 시급’

 

정성균 기자

 

▲ 지난 해 6월 어성제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가축분뇨 침출수 모습 (사진=정성균 기자)

 

 

▲ 나주시 어성제 저수지 물이 까맣게 썩어들어가 영농철 급수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사진=정성균 기자)

 

 

나주시 왕곡면 소재 어성제 저수지 물이 까맣게 썩어가고 있어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나주시가 관리하는 이 저수지는 지난해 6월 인근 가축분뇨처리장에서  침출수가 유입되어 오염이 시작되었다.

 

나주시 환경관리과는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해 10월경 나주경찰서에 해당 업체를 고발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저수지 관리를 맡고 있는 나주시 관련부서는 가축분뇨 침출수로 오염된 저수지에 대해 1년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음에 따라 저수지 물이 갈수록 썩어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지의 현장취재 결과 어성제 물은 육안으로 볼 때도 까맣게 썩어가는 등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문제는 이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나주시 건설과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원인 파악 및 대책마련에 나섰다는 점이다.

 

또한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나주시 환경관리과는 4월 24일 이 저수지 물을 채수하여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등 나주시 차원의 저수지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질검사 결과는 5월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일 수질검사결과 5등급 이하로 나오면 이 저수지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제2조에 따라 4등급까지만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저수지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는 논 면적은 5.2ha에 달한다. 따라서 수질검사 결과 5등급 이하로 나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나주시 건설과장은 “만일 수질검사 결과 5등급 이하로 나온다면 저수지 물을 전량 폐수처리하고 저수지 바닥까지 준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원인제공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어성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 영산강 물을 취수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오염된 저수지를 1년 가까이 방치하여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A씨는 “그동안 비가 적게 내려 한 방울의 물도 아쉬운 상황에 나주시의 저수지 수질관리 소홀로 인해 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사용할 수 없다면 그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